[10월 추천도서]찬란한 멸종 / 이정모
페이지 정보
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5-09-26 15:01본문
『찬란한 멸종』에는 그 어떤 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재미가 담겨 있다. 지구의 역사를 다루는 책들이 인간의 시선에서 거리를 두고 지식을 서술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지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20여 종의 생명체가 직접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것이다.이야기는 2150년 인공지능과 2100년 화성 로봇이 인류 대멸종의 과정과 원인을 밝혀내며 시작된다. 그리고 2024년 범고래가 들려주는 지구 온난화, 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말하는 자신들의 멸종, 네 번의 대멸종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상아리가 이야기하는 4억 년 생존의 비밀, 45억 년 전 달과 바다가 들려주는 지구와 생명 탄생의 장대한 시작 등 지구 생명체의 시선에서 바라본 과학 지식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국내 최고의 스토리텔러답게 짐짓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털보 관장’ 이정모의 필력과 특유의 덤덤한 유머는 독자들을 시종일관 웃음 짓게 만든다. 그렇게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 보면 46억 년 지구의 역사가 단숨에 이해된다. 이정모 저자는 진한 감동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마치 자기가 각 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 이입하며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 볼 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구의 다른 존재가 되어 생명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해 문명을 일으키고,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고, 바다가 산소를 만들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수많은 사건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처럼 지구의 역사를 이리저리 거꾸로 뒤집어서 살펴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지구라는 존재를 낯설게 보기 위해서다. 발바닥에 밝히는 흙이며, 코끝을 스치는 풀냄새며, 여름밤을 채우는풀벌레 소리까지 새롭게 느끼게 만드는 이 놀라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깨닫게 한다.
추천인 : 설계부 윤혜원 사원
추천인 : 설계부 윤혜원 사원